| 이스라엘은 이방인들의 죄를 본받았는가? 혹은 그 이상이었는가? |
| RevSuh |
2008-08-03 15:06:45 hit: 1,6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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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들의 행위대로만 행치 아니하며 그 가증한 대로만 행치 아니하고 그것을 적게 여겨서 네 모든 행위가 그 보다 더욱 부패하였도다" (겔 16:47)
이스라엘은 선민이요 언약의 백성으로 시작하였으나 그 결국은 축복 대신 심판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성경은 그 이유를 누누이 밝히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위의 본문이다.
여기서 에스겔은 그들이 심지어는 이방 사람들이 지키는 규례를 따라 살지도 않았다고 고발하였다(겔 5:7 하반절, 표준새번역).
그렇다면 과연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반역하고 범죄한 면에서 이방인을 본받았는가? 그렇지 않았다면 그 이상으로 죄를 더 범한 것인가?
브라운리(William H. Brownlee)는 잠시 동안 너희는 그들보다 더 부패하였다고 47절 하반절을 번역하고 그 잠시 동안을 중요한 종교개혁을 시도한 요시아 왕이 죽은 후(609 B.C.)를 가리킨다고 보았다(1). 따라서 그 기간은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반역이 이방 나라를 능가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본다면 이스라엘이 이방 나라보다 더 부패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 또 그들을 본받았느냐 아니냐는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다만 여기서 분명한 것은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보다 항상 더 악했다든지 부패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이방 나라를 본받은 것은 그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금송아지를 만든 사건이나 가나안에 들어가서 바알과 아세라 그리고 심지어 몰록까지를 신으로 섬긴 점에서 잘 드러난다. 그러나 온전히 저들을 다 본받아 저들처럼 된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의 문제는 하나님과 저들 우상들을 동시에 섬긴데 있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혼합주의 오류에 빠졌다. 따라서 에스겔은 16:44-48에서 예루살렘과 소돔과 사마리아를 비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소돔과 사마리아가 악했던 것이 사실이나 예루살렘은 그들 중에 어느 곳보다 더 부패하였으며(44-48절) 소돔이 심판으로 멸망해야 했다면 예루살렘은 더 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48, 50절; 애 4:6; 참고, 11:23-24)(2). 그가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은 이방 나라와 다르게 하나님의 선민이요 언약의 백성으로 지닌 특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하나님, 하나님의 율법, 계명, 선지자가 있었고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와 인도와 축복의 경험이 풍부하였다. 그럼에도 이방인들을 본받고 타락하고 부패하여 우상을 섬긴 것은 항상 그랬던 것이 아니라도 그 죄가 더 크고 중했다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12:48에서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고 한 것이라고 하셨다. 이 원리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분명 이방인들보다 더 큰 죄를 지었고 더 큰 심판을 받는 것이 마땅하였다. 이런 맥락에서 이스라엘은 이방인들을 본받기도 했으나 그 이상으로 지나치게 타락하고 범죄하였다고 할 수 있다.
주
1. William H. Brownlee, Ezekiel 1-19 (Waco: Word, 1986), p.247
2. Ralph H. Alexander, Ezekiel, E. B. C. Vol.6(Grand Rapids: Zondervan, 1986), p.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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