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는 신의 성품에 참여하게 되는가?
RevSuh  2008-08-17 11:06:36 hit: 1,225


    "이로써 우리를 부르신 자를 앎으로 말미암아 너희로 정욕을 인하여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으니"    (벧후 1:4)


인도의 힌두교에서는 인간 구루(Guru)들을 신의 화신으로 간주한다. 근래에 와서 새 시대의 교주들은 저마다 자기가 신이며 또 인간은 신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우리 주변에 몰몬교 역시 힌두교와 유사점이 있으며 하나님도 원래는 다른 별 세계에서 인간이었다가 훌륭하게 산 결과 부활하여 지구의 하나님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심지어 인간은 신이 되기를 배우라고 한다. 이렇게 하나님 자신도 한 번 지금의 우리와 같았으며 하나의 높아진 인간일 뿐이다. 그래서 하나님도 살과 뼈가 있다고 가르친다.1)  또 헬라 철학에서도 세계가 신에게서 유출된 것으로 보아 결국은 신에게로 돌아간다고 한 철학자들이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본문은 오해하기 쉬운 구절 중에 하나다. 신의 성품에 참예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 정말 종국에 가서 하나님처럼 된다는 말인가? 극단적인 신비주의자들의 주장처럼 사람이 하나님께 흡수되거나 하나가 되어 버린다는 뜻인가? 만일 베드로 사도가 이런 이교의 주장이나 헬라의 철학 그리고 이단파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지 않다면 어떤 뜻으로 이 말씀을 했는가?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두 가지 해석을 하고 있다.

   1. 이 구절을 중생, 입양 그리고 성령의 은사와 같은 개념의 구절과 연관시키거나 또는 성례 신학과 연관시킨다.          그래서 신성에의 참여는 그리스도인의 개종과 세례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Chaine, Sqicy, Reicke, Green).
   2. 다른 학자들은 종말론적 조망으로 간주하여 죽음에서나 재림 때 얻게 되는 것으로 본다(Moffatt Schelkle,                 Kelly).2)

그러므로 신의 성품에 참여하게 되는 시기에 대해서 두 견해는 크리스천이 되기 시작하면서라는 입장과 그 신자의 죽음에나 재림의 종국에 가서야 된다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후에 밝히기로 한다.
  
여기서는 먼저 신의 성품이 무엇을 가리키며 그 성품에 참여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신의 성품에 참여는 하나님으로 흡수된다거나 신성과 연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런 사상은 헬라인이나 유대인의 것이 아니었다. 유대인만 아니라 헬라 사람들도 대부분은 다신론 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죽음 후에 지속적인 삶(인격적 존재)을 기대했으나 하나님과 연합되거나 그분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면 헬라나 유대 저자들에게 신의 성품에 참여는 무엇을 의미했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죽지 않으심과 썩지 않으심에 참여하는 것을 가리켰다. 바울은 적어도 이 개념을 가졌으며 그렇게 볼 때 그것은 죽을 때 혹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 가서야 있을 것이다.3)
  
그러나 베드로는 우리가 썩지 않는 씨의 하나님의 말씀으로 중생하였으며(벧전 1:23) 그 결과 우리의 죄로 잃었던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었다고 가르친다. 예를 들면 의와 거룩과 지식이다(엡 4:24; 골 3:10). 여기서 의와 거룩은 하나님의 속성이다.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될 때 그것들이 우리를 신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것들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며 우리를 신의 성품으로 만든다. 이것은 신비이며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신다(갈 2:20). 또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 (빌 1:21)라고 한 바울의 고백이나 네가 내 안에 그리고 내가 너희 안에 있겠다(요 15:4-5)고 하신 예수님의 약속으로서 실제로는 그리스도와 교제의 결과이기 때문에 죽어서가 아니라 살아서 지금 그렇게 되는 것이다.4)  
  
그러므로 본문에서 베드로는 그리스도와 진정한 연합에 대해서 말씀하는 것이 분명하다. 베드로전서에서 그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자요(벧전 4:13) 나타날 영광에 참여자라고 하였다(벧전 5:1). 전 신약은 회개하고 믿으며 그리스도로 세례를 받으므로 온전히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로 들어가게 되는데 거기서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며 우리는 그의 가족의 일원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베드로는 신자가 이미 신성에 참여하였다고 옳게 주장하였다.5)

   주
   1. John H, Gerstner, The Teachings of Mormonism(Grand Rapids: Baker Book House, 1990), pp.18-19
   2. Richard J. Bauckham, Jude, 2 Peter(Waco: Word Book, 1983), p.181
   3. Peter H. Davids, More Hard Sayings of the New Testament, pp.181-182
   4. R.C.H. Lenski , I and II Epistle of Peter, The Three Epistles of John, and the Epistle of Jude, p.252
   5. Michael Green, 2 Peter and Jude(Grand Rapids: Eerdmans, 1989), p.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