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Suh |
2008-08-13 22:02:25, 조회 : 1,541, 추천 : 137 |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여 말을 못하고 섰더라" (행 9:7)
사울의 다메섹 도상의 개종 체험을 설명하는 두 구절 사도행전 9:7과 22:9은 서로 그 설명에서 일치하지 않는다. 9:7에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여 말을 못하고 섰더라" 로 되어 있으나, 22:9에서는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빛은 보면서도 나더러 말하시는 이의 소리는 듣지 못하더라"고 되어 있다. 전자에서는 소리는 듣고 보지는 못했다고 했는데, 후자에서는 소리를 못 듣고 빛은 보았다고 하여 정반대로 기록되어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사울의 이 사건이 실제였으나 초자연적인 경험이요, 급작스런 환상의 사실이었기 때문에 후에 그가 그의 기억을 되살릴 때 그 정도의 차이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으리라고 본다. 그래서 이런 상이는 오히려 정상이라고 하는 주석가도 있다. 학자들은 이 모순처럼 보이는 사실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1. 그들은 말하는 바울의 소리(주여....)만 듣고 그리스도의 소리는 듣지 못했다(Chrystostom, Beza, Bruce). 2. 요한복음 12:29의 경우처럼 우뢰 소리 같은 것은 들었으나 그리스도의 소리는 듣지 못했다(Hammand, Heinrichs). 3. 소리는 들었으나 그 명백한 뜻은 알지 못하였다(Bengel). 이렇게 된 이유로 사울의 동행자들은 사울처럼 치명적이 아니어서 그보다 일찍 일어났다 고 생각하였다(Bengel, Alford).1)
그런데 이 문제는 헬라어 원문으로 보면 이 두 구절 사이에 모순이 없다. 헬라어에는 그저 알아 들을 수 없는, 의미가 없는 소리와 사상을 담은 즉 메시지를 가진 소리에 구별이 있다. 예를 들면 바울의 동행자들은 소리로서 음성을 들었을 뿐이었다. 이것은 마치 요한복음 12:28-29에서 하늘에서 소리가 났을 때 믿지 않는 무리들은 우뢰가 울었다고 했고, 영적 분별력을 가진 사람들은 천사가 말했다고 했으나 예수님과 제자만이 그 말을 이해한 것과 같다. 같은 맥락에서 저들은 바울처럼 그 소리의 분명한 메시지를 듣지는 못하였다. 위의 두 경우에서 소리를 들었다는 헬라어는 그 격에서 차이가 있다.바울이 소리를 들었을 경우는(9:4) 대격(Accusative)을 썼다. 지적인 소리요 내용을 들었음을 강조한다.2) 그러나 그들 바울의 동료들이 들었을 때는 속격(Genitive)을 썼다. 소리뿐 말한 것에 대한 어떤 이해는 없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런 소리를 들은 것은 사실상 소리는 못 들었다는 말(22:9)과 실제로는 모순되지 않는다.3) 또 9:7에 아무도 보지 못했다는 말과 22:9에 빛을 보면서라는 말도 사실상 모순될 것이 없다. 9:7절을 그 빛 가운데서 자신을 드러내신 인격자는 보지 못했다는 뜻이었다.4)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결론할 수 있을 것이다. 바울의 동료들은 소리를 들었으나 예수님은 보지 못했다. 그 결과 그가 말씀하신 것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예수님은 바울에게 말씀하셨지 그의 동료들에게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가가 의미상 차이를 전달하려고 생각했다고 결론할 수 있다.
주 1. 이상근, 사도행전, p.142 2. Ralph Earle, Acts(B.B.C. Vol.7), p.363. 렌스키나 라벗슨도 같은 견해를 취한다 3.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 pp.382-383 4. Simon J. Kistemaker, Acts(Grand Rapids: Baker Book House, 1990). p.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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