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바울의 권면은 옳은가?
RevSuh  2008-08-16 16:13:48 hit: 1,253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골 3:20)
                                                
골로새서의 자녀에 대한 권면은 에베소서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에베소서에서는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다고 한데 비해 여기서는 주 안에서가 빠진 대신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위의 두 구절에서 바울은 부모와 자녀 책임을 모두 말하고 있어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어느 한 편의 의무나 책임만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말씀이고 그것이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한데 있다.  부모의 말씀이나 명령이 항상 옳을 수는 없다.  따라서 예수님은 아비나 어미를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않다고 하셨다(마 10:37). 그러면 바울의 권면은 잘못이 아닌가?
  
여기서 바울은 부모의 명령이 그리스도의 법에 반대일 경우를 말씀한 것이 아니다.
만일 그랬다면 그리스도의 법이 앞서야 한다. 다시 말해서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옳다(참고; 행 5:29). 그러나 여기서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이 권면은 불신자에 대한 것이 아니다.  여기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가정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다.1)  따라서 여기 주 안에서라는 말이 빠져 있더라도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주 안에서 기쁘게 한다는 말씀이 전반절을 구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말씀은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는 말씀과 상충되지 않는다.
  
   주
   1. E.K. Simpson and F.F. Bruce, The Epistles to the Ephesians and Colossians(Grand Raapids:  Eerdmans, 1968), p.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