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이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 학문을 좇음이요 그리스도를 좇음이 아니니라“ (골 2:8)
여기서 바울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속일까 조심하라고 하였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신자는 철학을 멀리해야 하는가? 철학은 신앙생활에 무익하거나 해로운 것인가?
우선 여기 나오는 철학이 무엇을 의미했는지부터 알아보자. 철학이란 말의 뜻은 지혜의 사랑이다. 따라서 바울이 여기서 모든 철학을 일컬어 말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바울은 일반적으로 철학을 반대한 것이 아니다. 헬라화한 유대주의를 경우에 따라서는 철학 자체로 불렀으며 특별히 이방 세계와 접촉에서 경쟁하는 철학파를 가리켰다.1) 또 철학은 하나님과 세계에 관한 이론들과 관계가 있는 모든 것과 인간의 삶의 의미를 가리켰으며 이교도의 학파에서만 아니라 헬라의 도시들에 유대 학파들도 있었다(A. Schlatter).2) 다양한 종교적 그룹들이 그들의 철학을 전했고 사람들을 납득시키려고 하였다. 심지어 매직을 행하는 자들까지도 자신들을 철학자로 불렀다.3) 따라서 여기서 바울이 반대한 철학은 본문에서 밝힌 대로 신앙을 오도시키는 당시에 유행하던 특별한 철학이었다. 그것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단순함에서 신자들을 타락시켰다. 따라서 바울이 경계한 철학은 유대주의나 이교도의 사상으로 헛된 것이며 속이는 것이었지 참 진리가 아니었다. 그것들은 계율주의, 신비주의, 금욕주의와 같은 요소가 복합되어 있던 그노시스파와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참된 철학은 신학을 체계화시키는데 유익하게 사용되었으며 기독교의 진리를 변호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 따라서 제2세기와 3세기에 많은 이교 철학자들이 기독교의 신앙을 참된 철학으로 알고 개종했을 뿐 아니라 변증가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주 1. N.T. Wright, Colossians and Philemon(Grand Rapids: Eerdmans, 1986), p.101 2. E.K. Simpson and F.F. Bruce, The Epistles to the Ephesians and Colossians(Grand Rapids: Eerdmans, 1968), p.230 3. Peter T. O’Brine, Colossians, Philemon(Waco: Word, 1982), p.1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