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그 꿈을 자기에게 고하게 하려고 명하여 박수와 술객과 점장이와 갈대아 술사를 부르매 그들이 들어와서 왕의 앞에 선지라" (단 2:2)
느브갓네살 왕은 그의 꿈을 해몽하도록 다니엘을 호출했을 때 그를 박수와 술객과 점장이 그리고 갈대아 술사와 동일시하였다. 박사의 그룹인 이들 각자는 느브갓네살에게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5:30에 다니엘은 그가 갈대아의 왕으로서 벨사살을 언급할 때 하나의 인종적 그룹으로 갈대아 사람들을 언급하였다. 그러면 갈대아 술사와 갈대아인의 언급은 다른 것인가? 같은 것인가? 먼저 다니엘이 갈대아인의 술사와 같은 점쟁이였는지부터 알아보자. 느브갓네살 왕이 다니엘을 불러 그의 꿈을 해몽하게 한 때는 이미 앞서 말한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가 왕의 꿈을 해석하는데 실패한 후였다. 다니엘은 그들과 함께 왕에게 호출되지 않았으며 그들이 정죄된 후에 홀로 왕에게 갔다. 따라서 우리는 술사들이 모두 점을 쳤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대학의 교수 그룹에 속한 교수가 다 같은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다 같은 일을 하지 않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그들은 각자가 맡은 전공 분야가 다르다.1)
그런데 2:2은 그 갈대아 인들(히브리 어 Kasdim)을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더불어 갈대아 점술사의 한 계급으로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갈대아 인들이란 말은 다른 곳에서는 끝에서처럼(2:2, 10) 중간에서도 나온다(4:4; 5:7, 1). 따라서 이 문맥에서 그 말이 그 원래의 종족이란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2) 그러나 갈대아 인들이란( 히브리어 kasdim)말은 5:30에서처럼 갈대아 인들의 왕 벨사살을 가리키는 것처럼 종속이란 의미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 점술사가 갈대아 국가의 명칭과 혼돈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점술사 칼두(kal-du, 수메르 어 Gal-du를 아카드 어로 표기한 것)는 원래 카사두(kasdu)였던 이름이 후에 바벨론의 아카드 어 방언에서 칼두(kaldu)로 발음하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치음 앞에서 치찰음(sililant)이 L로 바뀌는 음운 변화에 의해서 발생하였다. 그러나 신바벨론에 와서 그들은 그들의 문자 언어를 초기의 고전적인 형태로 회복시키려고 노력하므로 치음인 자음 앞에서 L로 변했던 모든 치찰음이 원래의 그들 자신의 치찰음으로 바뀌게 되었다. 따라서 원래 kal-du(gal-du)에서 생긴 단어인 kaldu가 역사적인 사실에 어긋나게 Kasdu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어서 이 말은 종족을 표시하는 말인 kaldu(복수 kaldi)와 같게 되었다. 그러나 이 kaldu는 원래 kasdu에서 나온 말이다.3)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kasdim이라는 히브리어의 갈대아인들은 원래 아카디아어에 kaldu에서 온 것으로 그 원래의 고전적 어체로는 kasdu인데 종족이란 단어 kaldu(갈대아 인)로 잘못 유추한데서 기인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kaldu는 앞에서 본대로 수메리안 어 GAL-Du(건축대가)에서 빌어온 말로 그 말은 점성가 점쟁이의 특별한 계급에 적용되었다. 그 말은 술사(wisemen)의 넷째 계급으로 왕에게 전체 그룹을 위한 대변인으로 활동하였다.4) 그러므로 같은 단어가 점술가와 갈대아인으로 혼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여기서 그것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 말은 쓰여진 문맥에 따라 그 의미를 분명히 구별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여기서 그 말이 당시에 두 가지 일반적인 용도로 쓰였던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주 1. Larry Richards, Bible Difficulties Solved(Fleming H. Revell, 1993), p.194 2. Louis F. Hartman and Alexander A. Dilella, The Book of Daniel(Garden City: Doubleday, 1985), p.138 3. 글리슨 아쳐, 성경 난제 백과사전, 황영철역(서울: 생명의 말씀사, 1990), p.390 4. Cf. Gleason L. Archer, Jr., Daniel, E. B. C. Vol.7 (Grand Rapids: Zondervan, 1985), p.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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