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댜의 예언은 민족들에 대한 하나님의 도덕적 심판의 메시지이다. 그런데 본서의 21절 중에서 16절은 에돔에 대한 다가 올 심판의 선언에 대한 말씀이고 나머지 5절은 이스라엘이 에돔을 이길 장래의 승리에 대한 예언이다. 이렇게 볼 때 오바댜서는 하나님의 계시이기보다는 단지 유대 민족주의에 대한 하나의 실례가 아닌가?
먼저 에돔에 대해서 알아보고 문제를 풀어보자.
에돔의 조상은 에서였고 그는 세일 산에 정착하면서 마침내 적은 나라를 이루게 되었는데 전 왕조시대를 통해서 트랜스욜단의 고지에 거주하였다. 그들은 유다에 종속된 때도 있었으나 주전 594-593년에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 존속하였다(참고, 렘 27:3). 주전 6세기에 에돔이 존속했다는 증거는 에시온게벨(tell el-kheleifch)의 발굴로 증명되었다.
주전 312년에 페트라(Petra)가 아랍의 나바티아 사람들에 의해 점령되었고 이런 변화로 제5세기는 이미 아랍의 영향력이 구축되었다. 암몬과 모압은 느혜미야시대 유다의 염려하는 원수로 언급되었다(느 2:10, 19; 4:3, 7; 6:1-15; 13:1-2, 23). 그러나 이 지역을 게셈이라는 아랍인이 지배함으로 에돔은 유다의 전통적인 대적자의 이름에서 대체되었다(느 2:17; 4:7; 6:1-2, 참고; 대하 17:11; 21:1; 26:7). 이런 변화는 페르시야 시대(6세기 후반에서 4세기) 아랍인에 의해서 통제되었던 제5세기 지방들에 대한 아랍의 이름들이 에돔 족속의 이름들을 대체한 에시온게벨에서 분명하다(Wiseman).
그러면 에돔이 유다의 원수로 잘못한 죄는 무엇이었는가?
오바댜 11-14절이 지적한대로 저들은 유다에 대해 외국인처럼 행동했으며(11절) 유다의 멸망을 기뻐하였고(12절) 유다의 부를 약탈했으며(13절) 유다의 피난민들을 노예로 팔았다(14절).
저들은 유다의 형제였다. 그러나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포로되고 마침내 약탈과 방화를 당할 때 도움을 주지 않았음은 물론 바벨론이 파괴하고 죽이고 약탈하고 지나간 유다에 들어와 다시 약탈하며 피난민들을 노예로 팔고 예루살렘의 멸망으로 도피하는 유대인을 죽였다.2) 이렇게 주전 588-587년에 에돔 인들은 암몬과 모압 족속과 더불어 느브갓네살의 동맹군으로 예루살렘 공격에 참여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에돔은 어떻게 멸망하였는가?
에돔은 바벨론의 마지막 지배자들 중에 한 사람이었던 나보니더스(Nabonidus 556-539 B.C.)에 의해 멸망하였으며 마침내 네게브(Neguv)로 바뀌었다.3) 또 다른 사료에 의하면 나바티안 아랍 인들에 의해 조상의 땅에서 쫓겨나 남부 유다의 주민들이 사라진 지역에서 피난처를 발견했으며 후에 이두메로 바뀌었다고 본다.4) 여하튼 에돔은 오바댜의 예언처럼 멸망하고 말았다.
여기서 에돔의 죄와 그 멸망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하나님께서 세상을 도덕적으로 통치하시며 공의로 심판하신다는 사실이다. 에스겔서에 나오는 당대 강대국들 - 앗수르, 애굽, 바벨론-을 보라(겔 31장). 결국에 그들도 하나님의 심판으로 망하고 마는데 모두 약한 자를 돕기보다 잔인하게 짓밟고 약탈하였다. 그리고 한결같이 교만하였다. 그들이 강대했던 것은 선민들이 범죄했을 때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의 도구로 쓰이기 위함이었으나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의 원수로 행했고 그들도 마침내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야만다.
이렇게 볼 때 여기 오바댜의 에돔에 대한 멸망의 예고는 어떤 민족주의적인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세계를 통제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며 그 하나님은 반드시 범죄한 개인이나 나라를 행한 대로 심판하신다는 것이었다. 에돔이 망하는 것은 형제의 환난을 보고도 돕지 않고 오히려 그 환난을 기뻐하고 나가서 이용한데 있었다. 저들이 유다에게 행한 죄는 하나님께 대한 것이었고 결국 이스라엘의 원수된 저들은 마침내 하나님의 원수가 되고 만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결론할 수 있다. 오바댜의 메시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언제나 세상을 완전히 통제하시며 그의 목적을 이루신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메세지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원수를 대적해서 이긴다는 믿음과 소망을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승리는 모든 민족에게 축복이 될 것이다. 오바댜서는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선언하며 그가 세상에 궁극적으로 공의를 세우실 바 그의 도덕적 정의에 대한 증거이다.5)
주
1. Carl E. Armerding, Obadiah, E.B.C. Vol.7(Grand Rapids: Zondervan, 1985), p.336
2. Billy K. Smith and Frank S. Page, Amos, Obadiah, Jonah(Brodman & Holman, 1995), p.192
3. Carl E. Armerding, Ibid.,
4. 글리슨 아쳐, 성경 난제 백과사전, 황영철역(서울: 생명의 말씀사, 1990), p.409
5.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