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된 계시
성경에는 하나님의 계율의 말씀, 하나님이 직접 하신 말씀, 인간의 입술을 통해서 하신 말씀 등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기록 형태는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쓰신 십계명에서 발견할 수 있다(출 31:18; 32:14; 34:1, 28). 또 모세는 율법을 써서 레위 자손과 제사장과 모든 장로에게 주었으며(신 31:9-13), 여호수아도 말씀을 하나님의 율법 책에 기록하였다(수 24:26). 하나님께서는 이사야와 예레미야에게도 여호와의 말씀을 책에 기록하여 후세에 영영히 있게 하라고 하셨다(사 30:8; 렘 30:2).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에게 성령이 그가 하신 말씀을 그들로 기억하게 하실 것을 말씀했고(요 14:26), 바울은 그가 고린도 교인들에게 쓴 말씀이 바로 주의 명령이라고 하였다(고전 14:37). 이렇게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의 기록된 형태를 가리킨다. 이 기록된 하나님의 계시로서 서령이란 말은 헬라 어(biblia)에서 라틴 어를 통해서 나왔는데 특별히 교회에 의해 정경으로 인식된 책들을 가리킨다. 원래 헬라 어 비브리온(biblion)은 비브로스(biblos)의 축소형으로 실제로는 기록된 문서의 어떤 것을 가리켰으나 원래에는 파피루스에 기록된 것을 가리켰다. 성경의 동의어는 문서나 성서(헬라 어, haigraphai, ta grammata)로 신약에서 자주 전체나 부분으로서 구약 문서를 가리켰다(마 21:42; 막 12:10; 딤후 3:15; 벧후 3:16).
그러면 왜 기록된 형태의 성경이 필요한가?
첫째로, 보다 더 정확하게 다음 세대를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보전하기 위해서이다(신 31:12-13). 구전으로 전달되는 것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이 전달과정에서 정확성을 기하기가 힘들다.
둘째로, 반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조사하고 연구하며 토의함으로써 더 잘 이해하고 순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셋째로, 기록된 말씀은 구전보다 더 많은 지역,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성경 번역의 필요성은 세계 선교를 위해 절실한 교회의 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의 구분
성경은 두 개의 언약, 즉 옛 언약과 새 언약으로 되어 있다. 헬라 어 디아세케(diatheke)라는 말이 헬라 어 성경에 빈번히 나오는데 그 말은 유언이기 보다는 언약이란 뜻이다.
우리가 성경을 크게 두 언약으로 구분해서 구약과 신약으로 부르는데 구약의 책들은 옛 언약의 역사와 그것들과의 밀접한 연관 때문이며, 신약의 책들은 그것들이 새 언약에 기초한 문서들이기 때문이다(렘 31:31; 출 24:7; 히 8:13; 고전 1:25; 고후 3:14).
이렇게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구성되나 기독교 안에서 그 성경에 얼마나 많은 책들이 포함되느냐에는 이견이 없지 않다. 예를 들어 씨리아 계통 교회의 어떤 분파에서는 신약의 베드로후서, 요한삼서, 유다서 그리고 요한계시록을 그들의 신약성경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또 로마 교회와 헬라 정교회에서는 구약에 여러 책들을 덧붙이는데 이런 책들은 기독교의 칠십인 역본에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원래 히브리 어 성경에는 이런 외경들은 권위서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영국 국교(루터 교회같이)가 개신교의 성경에 한두 개를 덧붙여서 포함시키고 있으나 제롬(Jerome)의 견해에 따라 삶의 모범과 교훈으로 읽을 수 있을 뿐이며 어떤 교리의 확립에 그것들을 적용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다른 개신교회들은 전혀 그런 책들에 성경적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개신 교회에서는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에 기록된 대로 39권의 구약과 27권의 신약을 합한 66권만을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신앙과 생활의 규범이라고 확신한다.
신ㆍ구약 성경의 구분
1. 구약성경
히브리 성경책들은 세 가지 구분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율법과 선지서와 성문서이다. 율법은 모세의 다섯 책, 즉 오경을 가리킨다. 선지서는 다시 두 구분으로 나뉘어서 전선지서는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 열왕기서로 되어 있으며, 후선지서는 이사야, 예레미야 , 에스겔 그리고 12소선지서로 되어 있다.
성문서는 나머지 구약의 책들이 포함되는데 시편, 잠언, 욥 그리고 다섯 개의 두루마리로 아가, 룻기, 예레미야애가, 전도서, 에스도 그리고 다니엘, 에스라, 느헤미야와 역대기이다. 따라서 히브리 어 성경은 모두 24권인데 39권의 개신교의 구약과 차이가 나는 것은 그 중에 어느 것을 제외시켰기 때문이 아니라 후대에 와서 소선지서를 12권으로 하고 사무엘서와 열왕기서, 그리고 역대기서와 에스라서, 느헤미야서를 각각 두 권으로 나눴기 때문이다.
2. 신약성경
신약성경은 약속의 성취란 점에서 구약의 완성이라고 볼 수 있다. 구약이 선지자들에 의해 우리 조상들에게 하신 옛 말씀이라면 신약은 그의 아들로 말미암아 말씀하신 마지막 말씀으로 그 안에서 모든 이전 계시가 요약되고 확립되고 탁월하게 되었다. 구약 계시의 능력있는 역사들이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서 정점에 이르렀으며 구약 선지자들의 말씀들이 그 안에서 성취되었다.
신약성경은 네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⑴ 사복음서들, ⑵ 사도행전, ⑶ 사도들과 사도 시대 인물들이 쓴 21개의 서신들, ⑷ 요한계시록 등이다.
성경의 메시지
성경의 중심 메시지는 구원의 이야기이며 두 언약들을 통해서 전개된 이야기 안에서 세 가지 요소가 구별될 수 있는데 그것은 구원의 초래자, 구원의 길 그리고 구원의 상속자들이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계약으로 취급하시는데 그 요소로서는 언약의 중보자, 언약의 기초 그리고 언약의 백성이 있다. 하나님 자신이 그의 백성의 구주이신데 그가 그들과 그의 언약의 자비를 확립하신다. 구원의 초래자, 언약의 중보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구원의 방법, 언약의 기초는 믿음과 순종의 반응을 그의 백성에게서 불러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언약 백성인 구원의 상속자들은 하나님의 이스라엘이요 하나님의 교회이다. 따라서 구원이 성경의 핵심 메시지라는 사실은 그 성경의 주요 내용이 구원의 초래자이신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과 구원의 대상자인 인간의 타락과 그 비참한 결과 그리고 믿음을 통한 용서와 구원의 축복과 은혜가 그 중심임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성경은 이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어떻게 영화롭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삶의 방법과 마침내 누리게 될 영원한 천국에서의 영생의 축복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
3. 위경(외경)과 성경
외경(Apocrayphal)이란 말은 감추어진 도는 기원이 알려지지 않은 위조의 비정경적인 책들을 가리키는 데 쓰인다.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1546년 트렌트 회의(the Council of Trent)에서 외경을 정경으로 공인하였으며 그 목록은 토빗, 유딧, 솔로몬의 지혜, 집회서(즉 예수의 지혜, 시락의 아들), 바룩 그리고 마카비일, 이서이다. 같은 회의에서 역시 에스텔, 수산나와 세 가지 거룩한 어린이의 노래인 벨과 뱀, 므낫세의 기도를 더하였다.
외경의 형태는 역사적, 소설적, 설교적, 종교적 혹은 묵시적 형태 등 여러 가지 문학적 장르에 속한다. 대체로 그 책들은 경건 서적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위경은 구약의 정경처럼 오랜 세월 동안 사용되고 읽혀지면서 그 권위를 인정받은 책들과는 달랐으며 특별히 저자들의 영감에서 떨어지는 책들이다. 물론 그 책들은 경외서로 분류되는 다른 많은 책들보다는 더 신뢰를 받아 온 것들이다. 그럼에도 외경은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영감 된 성경으로 간주할 수 없다.
1. 외경은 원래의 히브리 성경 구약에서 찾아볼 수 없다.
조세푸스(Josephus)가 마음에 두고 있던 구약 22권은 아래와 같다.
⑴ 모세의 다섯 책: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⑵ 13예언서: 여호수아, 사사기 그리고 룻기(하나로 취함), 사무엘서, 열왕기, 이사야, 예레미야 그리고 애가(하나로), 에스겔, 12소선지서(하나로), 다니
엘, 욥, 에스더, 에스라 그리고 느헤미야(하나로) 그리고 역대기서
⑶ 하나님께 드리는 네 가지 찬송과 실제적인 교훈들로 시편, 잠언, 솔로몬의 아가, 전도서이다.
2. 외경은 결코 우리 주님에 의해 인용되지 않았다.
3. 이런 외경들의 저자들 중에서는 영감을 부인하였다(벤시락의 아들, 예수의 지혜서에 대한 서언을 보라. 역시 마카비이서 2:23; 15:38).
4. 외경서들은 교회에서 읽혀졌으나 제롬의 진술의 빛에서 해석되어야 했다. 그는 교화를 위해서 읽을 것이지 신앙의 교리를 증명하기 위한 권위를 위 해서는 아니라고 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의 진술대로 39권의 구약과 27권의 신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권위서로 신앙과 생활의 규범이라고 확신한다.
주
1. F.F. Bruce, The Bible in Philip Wesley Comfort, ed., The Origin of the Bible(Weaton: Tyndale, 1992), p.3
2. Wayne Gradam, Systematic Theology(Grand Rapids: Zondervan, 1994), p.50
3. 외경에 대해서는 외경과 성경란을 참고하라
4. F.F. Bruce, op.cit., pp.4-11
5. B. 메츠거, 외경이란 무엇인가, 민영진 역(서울: 컨콜디아사, 1979), p.10
6. William Hendriksen, Survey of the Bible(Grand Rapids: Baker, 1978),pp.20-21